대둔산(大芚山)은 산림수목과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명산으로 원래의 이름은 「한듬산」이었다.
‘한’은 크다, ‘듬’은 두메, 더미, 덩이, 뜸(구역)의 뜻으로 ‘큰 두메의 산’ ‘큰 덩이의 산’이라는 순수 우리말 명칭의 산이었으나 일제 강점기(1914년경) 지명을 한자화 하면서 ‘한’은 대(大), ‘듬’은 이두식으로 가까운 소리가 나는 둔(芚 또는 屯)자로 고쳐서 대둔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한듬산의 모습이 계룡산과 비슷하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큰 명당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한이 들었다’해서 “한듬산”이라는 풍수지리적 유래도 전해지고 있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논산시와 금산군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전북에서는 1977년 3월 23일 운주면의 38.1㎢를, 충남에서는 1980년 5월 22일 논산시 벌곡면과 양촌면, 금산군 진산면의 일부인 24.5㎢를 각기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또한 대둔산의 동북쪽으로는 대전의 유등천, 북쪽으로는 갑천, 남서쪽으로는 논산천의 발원지로 금강의 지류를 이루고 있다.

대둔산의 최고봉인 마천대(878m)를 깃점으로 남쪽인 전라북도립공원은 기암절벽의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 동서북방향의 충청남도립공원은 숲과 계곡이 많아 봄에는 진달래, 철쭉, 얼레지, 노랑제비 꽃 등 각종 봄꽃과 초록의 물결, 여름에는 운무 속에 홀연히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영봉과 장폭, 시원한 계곡물,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 겨울에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는 상고대와 설경,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석양의 장관은 가보지 않고는 느끼기 어려운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대둔산은 호서지방과 호남지방을 경계하는 자연적 경계에 있어 옛부터 격전지가 많은데 백제 허둔 장군의 진지, 고려 때 달이가 축성한 달이산성, 임진왜란의 전투지, 동학농민군의 최후 항전지, 한국전란 시 영호남에서 패주하여 북상하던 빨치산과 북한군이 최후 섬멸된 대둔산 전적지 등이 있다.